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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phants (Rachael Yamagata) 사랑과 연애에 대한 잔혹한 우화





정말 지나칠 정도로 고전적이다.

엇나간 사랑과 그 재난복구현장의 참상이라는 소재도 그렇고 동물에 대한 비유나 그리고 마지막 코다부분에 "여러분 이 이야기의 교훈은 말입니다"라는 부분까지 마치 이 노래를 12세기 유럽의 궁정에서 방랑가인의 입으로부터 듣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든다.

1집에서의 피투성이가 된 레이첼 야마가타의 연애생활은 전혀 개선된 것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녀의 일상적인 비극은 정말 설나은 딱지를 떼어낸 자국처럼 끔찍하고 아름답다. 
그녀의 실패담은 우리 모두가 겪어온 친숙한 무게를 지닌 채로 듣는 내내 심장을 움켜쥐고 있으니까. 

처음에는  동물과 꿈이야기라는 은유와 상징으로 변죽을 울리는 듯 하다가 난데없이 갑자기 
상대방에게 칼처럼 들이미는 "근데 야 이자식아, 왜 자꾸 연락하는데, 죽을래?"라는 사나운 위협이
그녀 특유의 조용한 메조로 뇌까려지듯 노래된다. 
상처에 지쳐버려 감정이 메말라버린 그 목소리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욱 감정적으로 다가온다. 

모범적인 신파성 노래만들기가 이런거다.
이런 미칠 듯이 천재적인 신파라면
나는 얼마든지 울어줄 용의가 있다.

(21세기 들어 미국 포크록계가 숨막히는 완성도로 미쳐돌아가고 있는 건 저승의 제프버클리의 축복 때문인거냐? 함장님! 명곡이 7 하늘이 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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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번역 (언제나 그렇 듯이 역주 쓰기 귀찮아서 심하게 완역)



코끼리

1.
코끼리들에게 전생이 있고 그 전생을 영원히 기억하는 운명이라던데


그러면 그들이 그런 식으로 소리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나나 너처럼 코끼리들도 성깔이 있나 봐.


내 꿈 속에선 코끼리들이 평원에 서서 그들의 보금자리를 먼지구덩이로 만들며
비라도 와서 자신들의 뜨거운 머리를 식혀주길 바라고 있어.


근데 너 어떻게 감히 나에게 그 카드를 보낼 수 있니?


널 잊으려 이토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난 널 잊고 싶기만 한데, 넌 기억나게 만드니.




 2.

호랑이는 지 새끼를 철저하게 보호한다는데, 도대체 넌 어떻게 그 경계를 뜷고 내게로 몰래 다가올 수 있었는지...


내 본능적 경계심이 한번 잠깐 고장 났었는지, 난 아마 그날 밤 내내 잠들어 있었나 봐


내 꿈 속에선 호랑이들이 사냥감을 갈갈이 찢어발기고, 그 입술에서 피가 뚝뚝 흘리는 채 이빨을 심장에 박아 넣고 있어.  


근데 너 어떻게 감히
전화할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니? 내게 마음의 평안이 필요하다는 거 알면서도.


동물들과 놀아야만 한다면, 상대로 좀 더 상냥한 쪽을 고르는 게 당연한 거 아냐?

 



3.
나무높이 사는 수리가 죽은 고기를 먹고 싶을 때, 살아있는 것들은 잡혀 먹힐 수 밖에 없거든.


당분간은 한 잠자리에서 잠든다 해도, 둘이 추는 이 춤에는 두 가지 결말 밖에 없는 걸.


상처를 입은 채 시간에 맞춰 도망치거나,


놈이 널 잡아먹는 동안 그냥 누워있는 채, 자신의 모습이 갈갈이 찢기는 걸 바라보면서 피흘리며 웃거나.

 


Coda.
그러니까 사랑에 빠지는 자들이여,
그 사랑 따듯하게, 선량하게, 올바르게 간직하시라.


스스로를 위험 속에 던져놓되, 잘 때도 한 눈을 뜨고 계시라.





가사 영어 원문

Elephants 
 

If the elephants have past lives, yet are destined to always remember,
it
s no wonder how they scream,
like you and I, they must have some temper.
And I am dreaming of them on the plains, dirtying up their beds,
watching for some kind of rain to cool their hot heads.
And how dare that you send me that card when I
m doing all that I can do.
You are forcing me to remember when all I want is to just forget you.
If the tiger shall protect her young, then tell me how did you slip by.
All my instincts have failed me for once
I must have somehow slept the whole night.

And I am dreaming of them with their kill, tearing it all apart,
blood dripping from their lips, and teeth sinking into heart.
And how dare that you say you will call, when you know I need some peace of mind..
If you had to take sides with the animals, won
t you do it with one who is kind?

If the hawks in the trees need the dead, if youre living you dont stand a chance.
For a time though you share the same bed, but there are only two ends to this dance.
You can flee with your wounds just in time, or lie there as he feeds,
watching yourself ripped to shreds and laughing as you bleed.

So for those of you falling in love, keep it kind, keep it good, keep it right.
Throw yourself in the midst of danger, but keep one eye open at night.

 



문제는 이 앨범에서 제일 좋은 노래가 이게 아니라는 거야..
이 무서운 천재성은 "소포모어 컴플렉스"도 비껴나가고 마는구나...

by 액화철인 | 2008/10/27 15:17 | 음악이라는 쾌락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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