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3일
로스트 라이언즈 "멍청한 양들을 지키는 용맹한 사자들"
이란의 대통령 아흐마디네자드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연을 했다.
외국의 국가원수를 "지상최강의 멍청한 악당"으로 소개하는 컬럼비아 총장 볼린저옹의 날선 독설은
학자적 양심이라기 보다는 사춘기적 영웅심리의 발로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폭스 뉴스를 시작으로 미국 TV는 "폭격받아 마땅한 정권"으로서의 이란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시는 슬쩍 이란의 이름을 연설용 악당리스트에 끼워넣었고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중 하나인 힐러리 클린턴 역시 "바보같은 전쟁은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전쟁해야할 때
손빨고 있는 것도 반대"라는 식의 입장을 이야기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이해한다.
사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바보짓이 반복될 뿐이다.
"아프간에 숨어 있는 사우디귀족이 만든 사설군대가 저지른 짓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이라크를 공격한다"는 이야기는 "중국에서 만든 장난감에 납성분이 검출 되었으므로 일본을 공격한다"는
이야기와 논리의 전개 면에서 별반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미국국민들은 납득해버렸다.
사담을 치는 것이 빈라덴을 잡는 것과 동일한 것 이라고 어느 순간 미국국민들은 납득해버렸다.
(모르긴 몰라도 이란을 치는 것이 빈라덴을 잡는 것이라고 어느 순간 미국인들은 다시 납득해버릴 것이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신작 "로스트 라이언즈(Lions for Lambs)"는 이런 국민 설득의 메커니즘을 관념적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 워싱턴에선 중견 언론인이 공화당 보수파의 떠오르는 스타 의원을 1시간동안 인터뷰하고 30분 데스크와 싸우고
- 캘리포니아에선 냉소적이지만 싹수가 있어보이는 대학생을 이상주의자인 교수가 붙잡고 "개념회복"을 주입시키고
- 아프간에서는 설익은 정보를 바탕으로 어설픈 작전을 감행하던 미군 병사들이 곤경에 처한다.
의원은 국민들의 명백한 희생을 전제로 한 법안을 계획하고
언론인은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먹고 살기 위해서 팔아야한다.
옛날엔 그래도 용감하게 싸웠던 기자 재닌 로스(메릴 스트립) 역시 자신의 처지가 우습다.
뭔가 고집스럽게 데스크에 개겨보는 것 처럼 그러다가 결국 억류 2분만에 포기하고
마지막 장면 차안에서 알링턴의 묘석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산다는 게 그런거지"라는 체념처럼 보인다.
데스크도 그렇게 고집부려서 얻은 전쟁관련 특종을 가지고 연예소식 밑줄자막으로 내보낸다.
당연하지, 연예인 부부 싸우는 것이 훨씬 돈벌리는 뉴스일테니까.
재스퍼 어빙(톰 크루즈)의 "난 절대 대선 출마 안해"라는 이야기는
캘리포니아 따듯한 태양아래 놀고먹는 널널 대학생 토드 헤이즈(앤드류 가필드)조차도 간파하고 있는 거짓말이다.
세상은 그렇게 바른생활어린이 도덕교과서 지키듯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토드 헤이즈의 심각한 눈과 멍한 입의 클로즈업으로 영화는 마무리 되면서 관객에게
"그래서 넌 어쩔껀데"라는 질문을 남겨 놓는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이 질문에 대한 태도로 결정난다.
그 질문이 적절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만이 이 영화를 좋아할 수 있다.
그 질문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거나, 그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까지 주기를 원하거나
그 질문 자체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대해 그다지 좋은 느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내의 반응을 살펴 볼 수 있는 "썩은 토마토 지수"는 27% 이었다.
즐겁게 TV를 보고 있는 중 이라면 "TV는 바보상자"라는 말이 적절하게 느껴지진 않을테니까
추가 질문: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요?
외국의 국가원수를 "지상최강의 멍청한 악당"으로 소개하는 컬럼비아 총장 볼린저옹의 날선 독설은
학자적 양심이라기 보다는 사춘기적 영웅심리의 발로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폭스 뉴스를 시작으로 미국 TV는 "폭격받아 마땅한 정권"으로서의 이란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시는 슬쩍 이란의 이름을 연설용 악당리스트에 끼워넣었고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중 하나인 힐러리 클린턴 역시 "바보같은 전쟁은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전쟁해야할 때
손빨고 있는 것도 반대"라는 식의 입장을 이야기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이해한다.
사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바보짓이 반복될 뿐이다.
"아프간에 숨어 있는 사우디귀족이 만든 사설군대가 저지른 짓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이라크를 공격한다"는 이야기는 "중국에서 만든 장난감에 납성분이 검출 되었으므로 일본을 공격한다"는
이야기와 논리의 전개 면에서 별반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미국국민들은 납득해버렸다.
사담을 치는 것이 빈라덴을 잡는 것과 동일한 것 이라고 어느 순간 미국국민들은 납득해버렸다.
(모르긴 몰라도 이란을 치는 것이 빈라덴을 잡는 것이라고 어느 순간 미국인들은 다시 납득해버릴 것이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신작 "로스트 라이언즈(Lions for Lambs)"는 이런 국민 설득의 메커니즘을 관념적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 워싱턴에선 중견 언론인이 공화당 보수파의 떠오르는 스타 의원을 1시간동안 인터뷰하고 30분 데스크와 싸우고
- 캘리포니아에선 냉소적이지만 싹수가 있어보이는 대학생을 이상주의자인 교수가 붙잡고 "개념회복"을 주입시키고
- 아프간에서는 설익은 정보를 바탕으로 어설픈 작전을 감행하던 미군 병사들이 곤경에 처한다.
의원은 국민들의 명백한 희생을 전제로 한 법안을 계획하고
언론인은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먹고 살기 위해서 팔아야한다.
옛날엔 그래도 용감하게 싸웠던 기자 재닌 로스(메릴 스트립) 역시 자신의 처지가 우습다.
뭔가 고집스럽게 데스크에 개겨보는 것 처럼 그러다가 결국 억류 2분만에 포기하고
마지막 장면 차안에서 알링턴의 묘석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산다는 게 그런거지"라는 체념처럼 보인다.
데스크도 그렇게 고집부려서 얻은 전쟁관련 특종을 가지고 연예소식 밑줄자막으로 내보낸다.
당연하지, 연예인 부부 싸우는 것이 훨씬 돈벌리는 뉴스일테니까.
재스퍼 어빙(톰 크루즈)의 "난 절대 대선 출마 안해"라는 이야기는
캘리포니아 따듯한 태양아래 놀고먹는 널널 대학생 토드 헤이즈(앤드류 가필드)조차도 간파하고 있는 거짓말이다.
세상은 그렇게 바른생활어린이 도덕교과서 지키듯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토드 헤이즈의 심각한 눈과 멍한 입의 클로즈업으로 영화는 마무리 되면서 관객에게
"그래서 넌 어쩔껀데"라는 질문을 남겨 놓는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이 질문에 대한 태도로 결정난다.
그 질문이 적절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만이 이 영화를 좋아할 수 있다.
그 질문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거나, 그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까지 주기를 원하거나
그 질문 자체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대해 그다지 좋은 느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내의 반응을 살펴 볼 수 있는 "썩은 토마토 지수"는 27% 이었다.
즐겁게 TV를 보고 있는 중 이라면 "TV는 바보상자"라는 말이 적절하게 느껴지진 않을테니까
추가 질문: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요?
# by | 2007/11/13 18:10 | 영화라는 쾌락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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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석류도....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