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얘들아 나오너라

 

 
1.

저는 옛날이야기들을 좀 인용해보려고 합니다.

 



Case 1) 1977년 스타워즈:새로운 희망 개봉시의 일부 평론가의 반응

 

뉴요커의 대평론가 폴린 카엘:  영화에 관객들이 숨쉴 공간이 없다, 서정성이 없다 게다가 감정적으로 끌어당기는 요소도 없다

시카고 리더의 조나단 로젠바움: 등장인물들 중 깊이가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등장인물들이 마치 새끈한 소품이나 배경처럼 다뤄지고 있다

보스턴 피닉스의 피터 커프: 영화내 자와족의 고장나고 버려진 드로이드 더미처럼 스타워즈는 영화적 잔재주의 쓰레기장이다

뉴퍼블릭의 스탠리 커프만: 루카스의 전작인 THX1138에 비해서 덜 창의적

 

Case 2)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2년 MBC 특종TV연예에 등장했을 때 심사위원들의 반응 중

 

하광훈(작곡가): 요새 유행하는 랩스타일의 댄스뮤직인데요 일단은 리듬이 상당히 좋네요 그런 반면에 멜로디 라인이 약한 것 같아요. 아무렇게도 랩을 하다보니까 멜로디 부분은 다른 곡보다 신경을 안 쓴 그런 기분이 들어요.

 

양인자(작사가): 예 저는 노래를 들을 때 거의 습관적으로 노랫말부터 이렇게 유심히 듣게되는데 노랫말을 들을 때 두가지로 듣게 되요. 하나는 올바른 문장으로 되어있는가 다시 말하면, 얘기가 되는 건가 또 하나는 새로운 얘기인가. 이렇게 두 가지로 보게 되는데 근데 어떤, 새로운 형식에 내용까지 어떤 새로움이 깃들였다면 참 좋았겠다 그런 생각이에요.

 

이상벽(평론가?): 동작에 너무 관심을 둬서 그런지 몰라도 동작 속에 노래가 조금 묻힌 것 같은 그런 아쉬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뭔가를 평론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엔 약한 법입니다. 원래 평론이란 것이 나름대로의 공신력을 획득하기 위해서 언제나 역사로부터 레퍼런스를 찾기 때문에 나오던대로 나오는 것에는 강하지만 새로운 것에는 당황하고 삽질하기 마련입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래서 역사는 재밌습니다. 

2.

 개인적으로는 본 수프리머시 때 영화관을 나오면서 어떤 20대 후반의 아저씨가 왜 그케 카메라를 흔들어대는지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어라고 울부짖는 반응이 트랜스포머를 보고 누가 누구랑 엉켜 싸우는지 모르겠어요 로봇 디자인이 형편 없어요 라든지, 액션연출이 약해요라고 하는 이야기와 묘하게 부합됩니다만. 역시 영화평가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감상자의 신체상태와 신체능력일 수도 있습니다. 뭐 사람마다 동체시력이나 시야가 틀린 법이니까요. 근데 요즘은 대부분 다 영화를 무슨 대학입시 면접관 같은 자세들로 보시는 거 같아요. 무슨 낙방사유를 반드시 찾아내셔야 하는 거 같이 (근데 정말 마지막 배틀에서 누가누군지 몰라볼 정도로 어지럽습니까?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지나치게 친절하게 멈춰준다고 느꼈는데.)

 

3. 

스타워즈나 서태지 운운하면서 이야기를 꺼냈지만 절대 트랜스포머가 완벽한 영화걸작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니 이건 뭔가 다른 겁니다. 이건 뭔가 다른 거에요. 영화라고 생각하면 유치할 수도 있어요. 근데 이건 뭔가 다른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기분이 느껴질리가 없어요.

 

4.
CG는 많은 분들이 칭찬하셨으니까 그렇다 치고 샤이어 러버프인가요? 이 친구 대성할 것 같습니다. 대사 치는 타이밍이나 감각이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황혼녁 로맨틱절벽씬이나 성장영화 베테랑인 아버지역의 케빈 던과 연기로 맞짱 뜨는 통금시간 즈음 현관문씬에서는 일반적으로 그 역할이 주어지는 젊은 배우들 이상 가는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콘스탄틴이나 아이로봇때는 지나가는 역할이라서 그다지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최근 15년간 젊은 배우를 보고 이런 전율을 느낀 적은 길버트 그레이프 때의 디카프리오 정도 라고 생각하면 너무 호들갑인가요? 이번 영화에선 너무 디즈니 성장영화스런 캐릭터를 맡아서 그렇지 제대로 된 역할이 주어지면 확실히 빛날 듯합니다.


5. 

이상한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애를 무진장 싫어하고 극장안의 애를 무진장 싫어하는 저 입니다 만은 이번 영화만큼은 근처에 애들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여보게 친구!)

 


 
6.
제 마눌신님께서는 보시다 우셨습니다. 나포/고문으로 이어지는 범블비 관련 씬에서 말이죠. 거대로봇광인 저도 안울었는데 말입니다. 참고로 우리 와이프 변신로봇과는 절대 거리 먼 일반인입니다. 극장 들어가기 직전까지 무슨 조카 데리고 영화보러 가는 거 같다고 투덜대더니 말입니다.

 

7.

캡틴 베이에게 보내는 감사리스트 
  a.       V-22 오스프레이가 나오네요 허허 그것도 시작으로, 감사
  b.      더불어 C-77과 105에 감사
  c.      변신 시퀀스의 모든 프레임 마다 감사
  d.      실제로 폭발시키고 날려버린 차와 탱크들에 대해서 감사
  e.      2시간 20분동안 30년 가까이 젊어진 기분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 
  f.        변신 로봇이란게 진짜 멋진 것이라는 이쪽 세계의 사람들만 알고 있던 숨겨진 진실을
        15살 이상의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주셔서 감사. 
  g.      특히 우리 와이프에게 알려주셔서 감사

 
한줄요약:
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2탄!!



덧붙임: 아는 사람만 알아듣는 이야기 ? 이 넘들을 고토부키야가 프라모델로 만들어 준다는 상상을 해보면 행복감과 난감함으로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

by 액화철인 | 2007/07/03 14:16 | 영화라는 쾌락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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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밀리아 at 2007/07/03 18:44
히익!! 그러게요.. 멋진 프라모델 이라면 정말 더할나위 없이 GET??!!!!!!
뭐.. 돈이 문제겠지만 말이죠...

6번은.. 저도 울었습니다.
은근 감동도 있었어요...ㅎㅎㅎ
Commented by 가슴시린 at 2007/07/04 00:26
6번은... 저도 울었답니다. 어째 그리 슬픈지, 어릴 적 ET에서 울던 기억이 나더군요.
Commented by 유키네코 at 2007/07/04 00:27
밸리에서 왔습니다. ^^ 마지막 덧붙임의 글이 마음에 마구 와닿습니다! ㅠ.ㅠ
그러고보니 이번 버거왕 어린이세트 장난감이 트랜스포머이던데, 모아볼까 진지하게 고민되는군요. 오토봇은 조금(...)슬프지만 디셉티콘쪽은 괜찮다고 해서 마음이 동하는 중입니다. ^^
Commented by 액화철인 at 2007/07/04 09:14
카밀리아/ 아무래도 범블비 얼굴이 약간 Pug처럼 생겨서 더 그런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잡혀갈 때 강아지 모냥 낑낑거리니까..

가슴시린/ ET도 범블비도 냉동되죠.

유키네코/ 고토부키야는 엄청난 부품분할을 장기로 하는 제작사인데 만약 여기서 트랜스포머가 나오면 그 모든 디테일이 전부 부품으로 분할되지 않을까 하는데 말입니다. 옵티머스 프라임 얼굴만 부품수 20여개 쯤이 되지 않을까.. 완성하는 사람은 자동으로 인간문화재, 뭐 이런 수준의 키트가 나오리라 혼자 상상하고 좋아합니다만 고토가 메이저급 라이센스를 취득하는데는 약하다는 사실...게다가 일본 완구 판권은 타카라가 가지고 있어서....뭐 혼자 꿍얼대며 좋아했다 낙심했다 골룸놀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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