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아메리카도 아는 "날으는 원숭이" by 액화철인



조스 위든의 "버피" 시리즈를 즐겨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사람 작품에는 대중문화 레퍼런스가 참 많이도 나옵니다.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영화, TV드라마, 연예인 이야기를 많이 섞는 걸 생각해보면 위든식의 리얼리티 추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벤져스"에서도 그 특유의 팝컬쳐 레퍼런스가 곳곳에 등장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캡틴 어메리카와 "Flying monkey"에 관한 이야기죠. 워낙 유명한 거라 다들 아시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해서 좀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그 부분의 대화

닉퓨리: 도대체 로키가 무슨 술수를 부렸기에 내 최고의 요원 두명이 녀석의 개인용 "비행원숭이들"이 되어버렸는지 알고 싶군. (I'd like to know what Loki did to turn two of my best agents into his personal flying monkeys.)
토르: 원숭이들이라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군. (monkeys? I don't understand.)
캡틴 아메리카: 알아! 나 무슨 비유인지 알아들었다고...(I do!  I got that reference...)

"날으는 원숭이"는 바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동물들로 서쪽마녀의 종복으로 도로시 일행을 납치하고 허수아비를 파괴하는 등의 활약을 보여줍니다.

"1939년 "오즈의 마법사" 영화에서는 니코라는 이름의 비행원숭이의 대장도 나온다.


원작소설도 유명했지만 1939년 쥬디 갈란드가 나온 영화로 전 미국인의 클래식이 되어버린 "오즈의 마법사" 덕분에 "날으는 원숭이"는 생각없이 악당들의 명령을 수행하는 존재를 뜻하는 레퍼런스가 되어버렸습니다. 캡틴이 자원한게 1941년 이므로 분명히 오즈의 마법사를 봤었을 것이고 당연히 닉 퓨리가 날으는 원숭이 이야기를 하자 나 그게 뭔 뜻인지 알아! 라고 반갑게 이야기 했을 것이죠. 토르야 당연히 아스갈드주민이니 그게 뭔지 모르는 것이겠고.

캡틴이 70년의 세월을 까먹는 바람에 현대 사람들과는 문화적인 배경이 서로 사맛디아니해서 대화가 잘 안되는 경우는 종종 나옵니다. 바로 전에 콜슨과 헬리캐리어로 오는 퀸젯 안에서 나눈 대회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캡아: 그러니까 이 배너박사란 사람이 내가 맞은 그 혈청을 복제하려고 했단 말이지? (So this Dr. Banner was trying to replicate the serum that was used on me?)
콜슨: 그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었습니다. 당신이야 말로 세계 최초의 수퍼히어로였으니까요. 배너는 감마선이 어스킨 박사의 오리지널 조제법의 비밀을 밝혀내는 열쇠라고 생각했었죠... (A lot of people were. You were the world's first superhero. Banner thought gammer radiation might hold the key to unlocking Erskine's original formula.)
캡아: 그가 생각했던 대로는 안된 모양이군. (Didn't really go his way, did it?)
콜슨: 그런 셈이죠. 그래도 그 사람, 머리가 잘 돌아갈 때는 완전 스티븐 호킹이에요. (Not so much. When he's got that thing though, guy's like a Stephen Hawking.)
캡아: (님 뭔소리임? 무슨 킹?)
콜슨: 아 그러니까 머리 좋은 사람이란 말이죠. (He's like a smart person.)

이랬던 사람이 자기가 젊은 시절에 본 영화에 나오는 레퍼런스가 나오니까 얼마나 반가왔겠어요.
게다가 평소에는 자기가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옆에 토르라고 자기 보다 더 모르는 녀석이 앉아있으니 신났지.

"이야 모처럼 내가 아는 이야기가 나왔어!!!!!" 아마도 스티브 로저스는 캔자스로 돌아간 도로시와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사족: 이 외에도 여러 팝컬쳐 레퍼런스가 나오는데요 아이언맨이 호크아이보고 레골라스라고 부르는 건 굳이 설명안해도 다들 아실테지요. 별명작명자라고 해도 손색없는 토니 스타크가 아스가르드에서 온 형제를 각각 포인트 브레이크 그리고 락 오브 에이지스라고 부르는데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계서서 설명을 붙입니다. 


토르-포인트 브레이크

해당부분 대사:

토니: (토르의 팔뚝을 툭치며) 서로 안좋은 감정은 갖지 말자구, 포인트 브레이크. 자네 스윙 한 번 끝내 주던 걸. (no hard feelings point break, you got a mean swing)

캐서린 비글로의 걸작 후로게이액션물 "포인트 브레이크"의 보디 역을 맡았던 패트릭 스웨이즈. 이후로 이 역할은 야성적인 금발 근육남을 가리키는 아키타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로키- 락오브 에이지스

해당부분 대사:
토니: 덤벼봐, 이 락오브에이지스 같은 자식아! (Make your move, Rock of Ages)

곧 톰 크루즈 주연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질 유명한 락 오페라의 이름이죠 80년대 헤어메탈기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낭만을 그리는 영화 주로 검은 장발의 락스타들이 가죽바지를 입고 나와서 무대를 누빕니다. 80년대 스타일로. 



탐크루즈도 이런 식으로 나와요. 흑발장발의 락스타 스테이시 잭스로. ㅋㅋㅋㅋㅋ.




 


덧글

  • 플로렌스 2012/05/21 17:14 # 답글

    오오 유익한 포스팅입니다. 영어 히어링보다 자막이 먼저 뇌에 들어오다보니 국내에선 원래 의미가 바로 와닿지 않는 듯 싶습니다.
  • 세지 2012/05/21 17:48 # 답글

    우왕 설명 잘봤습니다.
    마지막사진에서 깜짝 놀랬구요. ㅋㅋ
  • 구슬 2012/05/21 18:05 # 답글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D
    자, 이제 플라잉몽키가 뭔지도 알았으니 한번 더 보러 가야겠... 으히힣
  • cava 2012/05/21 18:54 # 답글

    오옷...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안그래도 그 원숭이의 뜻이 궁금했어요!
    이래서 원어로 봐야하나봅니당....
  • 배길수 2012/05/21 18:55 # 답글

    70년만에 알아먹을 만한 얘기 나와서 좋아하는 캡틴 ;ㅅ;
  • 기사 2012/05/21 19:53 # 답글

    오 찰싹 달라붙게 느껴지지않았던 부분은 배경지식이 부족해서였군요.
    자막제작자도 고민했겠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파게티짜 2012/05/21 20:28 # 답글

    이 글을 보니 캡아가 더 짠~해지는군요. ㅠ.ㅠ
  • 잿빛늑대 2012/05/21 21:40 # 답글

    유익한 포스팅입니다.
    자막으로만 알아 들으니 퍼스트 어벤져에서 똑똑한 면모를 보여주던 캡틴이 왜 이렇게 멍청한 거지? 라는 의문이 있었는 데 이런 의미였군요. 그래 나의 캡틴은 그렇게 멍청한 사람이 아니야!

    역시 모든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ㅠㅠ
  • 까시스 2012/05/21 21:55 # 삭제 답글

    플라잉 멍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이런 내용이었군요ㅋㅋ 잘 읽고갑니다:)
  • 타누키 2012/05/21 23:31 # 답글

    오 몰랐는데 잘보고 갑니다~
  • 칼슈레이 2012/05/22 08:27 # 답글

    오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몰랐던 부분들이네요 ^^
  • 불꽃영혼 2012/05/22 08:58 # 답글

    자막제작자가 적당히 알아들을 수 있게 의역해서 대충 의미만 알았는데
    원래 대사가 저거였군요. 자막으로는 그냥 원숭이라고 해서 왜 토르는 저것도 못 알아듣고, 캡아는 저렇게 좋아하는지 몰랐었어요 ㅎㅎ 감사해요
  • 시무언 2012/05/22 09:24 # 삭제 답글

    그 부분에서 캡틴의 만족스러운 표정이 정말 보기 좋더군요(...)
  • 잠본이 2012/05/26 14:33 # 답글

    세번째 보니까 확실히 'flying' 부분이 들리는군요. 이런 깨알같은!
  • 닭깃털 2012/05/31 23:00 # 답글

    자막 완전 좋네요! 감사해용 간간히 들리기위해 링크신고합니다 :)
  • 지쿠로베르 2012/06/01 19:45 # 삭제 답글

    몰랐던거 알아가요! 그리고 퍼갑니다ㅎㅎ다른분들께도 알려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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