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는 멸종했다.

보스톤대학에서 국제관계를 가르치는 앤드류 베이서비치 교수의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보수와 진보의 큰 차이점에 대해 이런 인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보수는 역사와 사회를 있는 그대로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며
역사와 사회가 특정 방향으로 가야만한다라는 사명감이나 이상론을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를 "카톨릭 보수주의자"라고 부르는 그는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끝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
그에 대해서 사람들은 "누가 권력에 있던 그 권력에 대한 진실을 말하기 주저하지 않는 자"라고 한다.
그가 바라보는 보수와 진보의 모습은 좀 무례하게 축약하자면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간의 다이나믹스가 균형을 갖춘 모습이다.

즉 보수는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고 진보는 "인종차별은 없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보수는 "빈부격차가 존재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진보는 "빈부격차는 줄어야한다"라고 이야기 한다는 식이다.
보수는 "세상이 험악하니 총기소유는 규제는 최소화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진보는 "총기가 없는 이상적인 상태로 나아가자"라고 주장하는 식이다.

따라서 보수가 "치부"를 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세상이 이러이러하니 이상황에서 가장 이익을 보기 위해선 이런 식으로 대처한다라는 "현실적"접근은 필연적으로 "생존과 성장"으로 귀결된다.

한국보수의 문제는 "철학"없는 돼지들이 "철학"없는 치부를 하려고 꿀꿀대기 때문이다. 현실을 직시해야만 하는 보수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환타지랜드를 현실에 강림시키려고 온갖 무리한 수를 부리기 때문이다. 그건 보수가 아니라 그냥 "악당"일 뿐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참람하게도 보수라 칭하는 순간 그 반대쪽에 선 사람들을 전부 "정의"로 만들어 버리는 바보짓을 자초하는 거다.

"사람은 탐욕스럽다. 따라서 함께 탐욕스럽자"라는 현실감각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 레벨의 안위를 위한 결론을 정책적인 마당으로 가져오니까 문제가 되는 거다. 결국 이런 철학의 부재는 스스로에게 아무리 국가와 민족을 살리고 경제를 살려야할텐데라고 거짓사명감으로 최면을 걸어도 스스로 모르는 사이에 국가경제는 결딴나있고 어디서 들어와있는지 모르게 스스로의 재산은 불어있는 이상한 결과를 불러오는 거다. "사람은 탐욕스럽다. 따라서 이런 특성을 이용해 국부를 늘리자"라는 생각을 못하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보수성이 아니다. 이기성일 뿐이다. 철학은 커녕 욕망밖에 없으면서 그렇지 않은 척 하려고 "보수"라는 스스로를 부르는 게 더 문제라는 이야기다.


보수의 정의를 내린 "보수주의자" 베이스비치 교수 본인은 웨스트포인트를 졸업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대령으로 예편했고 그의 아들 역시 자원입대 후 이라크에 파병되어 작년 27세의 나이로 사제폭탄 폭발로 전사했다. 

대한민국의 문제는 진짜 보수주의자가 없다는 점이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액화철인 | 2008/09/22 11:23 | 오욕의 타임캡슐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lanugo.egloos.com/tb/204127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오늘의 진지한.. at 2008/10/12 00:32

... 심하구나..... (유안님) 나도 평소에 잘못 쓰는 표현은 없는지 반성 또 반성. ★출판업계 불황에 대처하는 독서가의 자세 (람감님) 아아 그것만은 제발 T.T ★대한민국 보수는 멸종했다. (액화철인님) 이 나라야 애초부터 '꺼삐딴 리'가 지배하지 않았던가요(의미불명) ★내가 글로벌론자 들을 믿지 않는 이유.... (로리님) 으으음 과연. ... more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09/22 11:28
뭐.. 보수가 없다는건 오래전부터 상식이죠...

친일파나.. 친미파만 있을뿐.....

아니면.. 돈의 노예라던지...
Commented by 액화철인 at 2008/09/22 13:20
그래서 요즘은 보수할까 고민중입니다..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8/09/22 11:34
여러가지로 정곡이군요.
Commented by 半道 at 2008/09/22 13:33
가장 정확한 상황 파악이라 생각되네요...
Commented by 피노 at 2008/09/22 14:40
그렇죠... 보수가 나쁜게 아닌데 말이죠...
Commented by Executrix at 2008/09/22 19:12
진짜 보수주의자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자기를 보수라 일컫는 사람들 중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Commented by winnie at 2008/09/22 20:22
진정한 보수는 나름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왜 누구나 헐리우드 가족주의 영화보면서 내 가족을 누군가가 건드린다면 나도~ 하면서 발끈하곤 하잖아요.
(나만 그런가-_-)

우리나라 보수는 보수라고 불러주는 자체가 사치-_-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