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으로 3G에서 제법 재미를 본 KT는 LTE에선 불리한 후발주자적 입장에서 출발했다. LG U+와 SKT가 뒤를 보라느니 서울을 벗어나도 좋다느니 하고 신나게 광고할 때 2G 사용자들하고 치고받고 있던 KT다. 똥줄이 훨훨 타오르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런 절박한 똥줄버닝은 무리수를 낳기 마련이다. 마켓에 충격을 준답시고 루카스필름에게 무쟈막쟈한 돈을 주고 스타워즈의 아이콘들, 정확히는 다스베이더와 임피리얼 마치를 써서 대차게 광고를 했는데 이게 거의 스타워즈 홀리데이 스페셜급의 괴작이다. 사실 루카스필름에서 자기들 IP(지적재산권)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 모르겠지만 조지루카스옹이 직접 보면 게거품을 물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이노션이라는 제법 잘나가는 광고회사에서 만들었는데 도대체 그 회사에는 스타워즈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지 이런 소화불량걸린 너구리가 화물열차에 깔리면서 싸놓은 똥덩어리를 만들어 놓다니 참으로 기가 막히고 환장할 노릇이다.
그 광고 링크걸기 싫으니까 대충 내용을 설명하자면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느린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한국인 만큼이나 성질급한 것으로 설정된) 다스베이더가 "워프!!!"이러면서 승객들을 통채로 1층 로비로 워프시킨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다스베이더와 연관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도대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어디서부터 까야할지가 난감할 정도의 총체적 난국이다. 다스베이더가 포스로 순간이동을 하는 인물도 아니고, 굳이 이야기하면 스타트렉 시리즈의 트랜스포터(전송기)하고 비슷한 기능인데 이건 스타트렉에서 말하는 워프와는 다르다. 워프라고 하면 사실 스타트렉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이건 졸라 빨리 운항하는 우주선의 항법이지 집단 순간이동장치가 아니다. (주1)
스타워즈와 워프와 하이퍼드라이브와 스타트렉에 대해 잘 모르는 게 커다란 잘못은 아니다. 바쁜 세상 챙길 것도 많고 알아야할 것도 많은데 그런 거 알고 있으면 "너 여자 없지? 너 친구 없지?" 소리나 듣기 십상이다. 그러니 모르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런데 모르면 그냥 모르고 안 건드리고 가면 된다. 괜히 모르면서 돈쳐발라 저런 짓하면 돌아오는 건 욕밖에 없다.
하는 짓이 다스베이더 아닌데 왜 저걸 다스베이더를 써서 했을까? 만약 이 광고가 스타워즈 팬들을 노린 거였다면 이런 식의 똥덩어리로 최소한 스타워즈팬들을 분노케하지는 말았어야 하는 것이고 이게 일반인들을 노린 거 였다면 비싼 돈 주고 다스베이더를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KT 자기들이 루카스 필름에게 적선하겠다는 거 말리고 싶지는 않다. 특히 나는 KT사용자가 아니니까. 그래도 그 비싼 돈은 KT 사용자들이 부담하는 거니까 왠지 KT 사용자들이 "다스베이더를 워프시키는 삽질"을 하는데 돈을 대준 것 같아서 연민의 마음이 솟아나기는 한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스타워즈가 되었건 다찌마와리가 되었건 2차 창작의 입장에선 자기가 쓰는 소재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담겨 있어야 한다. 저렇게 좋은 아이콘을 똥밭에 끌고 다니는 기업이라면 고객을 어디로 끌고다닐지 대충 안봐도 비디오. 그래서 왠지 KT가 저런 짓을 했다고 하니 일견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록)
다스베이더를 써서 만든 캠페인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물건의 링크를 건다. 톰톰이라는 GPS디바이스 회사가 스타워즈캐릭터 GPS를 출시하면서 만든 영상이다. 이런 게 소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거다.
(주1) 스타트렉과 스타워즈의 설정상 큰 차이 중 하나가 워프 드라이브 대 하이퍼 드라이브, 워프 운항 대 하이퍼스페이스 운항인데, 복잡한 걸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스타트렉의 워프는 졸라 수상한 물질(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