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과 dixie chicks: 한국만 그러는 것은 아니야.라는 포스팅이 있더군. 해당 포스팅을 요약하자면 "연예인의 잘못된 말에 발끈하는 건 우리나라만 그런 것 아니고
문화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도 마찬가지임. 그러니 이건 우리 고유의 신경증 때문에 그런 것 아님"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논거로 딕시칙스의 이야기를 들고 있는 내용이다.
사실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희까닥하는 건 딕시 칙스 때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는 중세의 마녀사냥도 있고 유태인사냥도 있었고
픽션에선 프랑켄슈타인 쇠스랑 추격도 있다. 인류의 문명이나 이성은 창호지 같은 거라서 물에 녹고 바람에도 찢어질 수 있는
법이라 사실 별 일 아님에 미쳐서 길길이 날뛰는 건 우리만이 아니라는 건 맞다.
그러나 그 증거로 원글의 저자가 제기한 딕시칙스의 이슈는 뭔가 핀트가 안 맞는 듯 하다.
사실 미국이라도 다 같은 미국인이 아니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녹아 있는 솥단지다.
사실 20년 산 교포들 조차도 자기 동네만 아는 경우가 많다. 사실 TV만 좀 보아도 주변에 타인종 친구들만 있어도
느낄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런 충돌과 융합을 접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미국내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잘 모르는 듯하다.
그래서 원글에서 다룬 딕시 칙스의 이야기 중 본인이 부족하게 느끼는 부분을 채우는 느낌으로 거기에 대해 짧게 한 번
써볼까 한다.
(하지만 결국 이러다가 길어지겠지?)
1. 미국인도 미국인 나름사실 우리나라도 정치적 입장이나, 출신지역이나 교육수준이나 소득수준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있는 것 처럼
미국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다. 대체로 보수적인 공화당과 대체로 진보적인 민주당이 있다는 것 외에도
북부하고 남부가 있는데 이 사람들은 겨우 공업과 농업간의 산업구조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해득실/계급갈등/산업주도권쟁탈의
문제를 흑인인권문제로 포장해서 서로 총칼을 겨눈지 150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당시 노동집약적인 목화농업에 반드시 필요한 노예제도를 고집했던 쪽의 정치적 배경이 민주당 중에서도 남부지역의
의원들이었기 때문에 같은 민주당이라도 북부와 남부는 첨예하게 달랐다. 사실 그 때의 민주당과 요즘의 민주당은 틀리지만
닉슨 때까지만해도 남부의 민주당은 바로 그 민주당이었다. 워싱턴에서 민주당이 진보적인 법안의 발의를 위해 앴지만
남부의 민주당은 한마디로 공화당 뺨칠 정도로 보수적이었다.
보수=공화, 진보=민주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2차대전 이후 뉴딜 시대의 FD루즈벨트 정권 중에도
남부에선 보수면서도 정신 못차리고 계속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건 사실 뭐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주장하는
더욱 적극적인 정부의 시장개입 등의 이데올로기를 따라서가 아니라 아빠가 지지했으니 나도라는 좀 웃기는 이유였다.
노예해방의 기치하에 남북전쟁을 일으켜 남쪽 땅을 짓밟은 정권이 공화당이었으니 아무래도 심정상 지지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닉슨과 레이건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긴하는데, 지금도 남부출신의 민주당은 진짜 두건만 쓰면 KKK될 것
같은 애들이 있다.
날씨가 따듯하고 2차산업보다는 1차산업이 발달해서 그런지 남부에 대한 인상은 전반적으로 좋지않다.
땡볕에서 일하느라 목뒤가 뻘겋게 익었다는 의미에서 나온 "redneck"이란 표현은 원래 거친 남부 촌놈을 의미하는 말이고
(후에 아팔래치아 쪽의 하층민이나 심지어는 캐나다의 촌놈들을 가리키는 말로 확장되기도 했지만)
촌스러운 사람을 가리키는 "hick"이란 말 역시 남부 사람들에 주로 쓰인다.
딱 이런 이미지라 보면 된다.
Trailer park trash라는 말은 이동주택인 트레일러들이 모여있는 단지에 사는 하층민들을 지칭하는 말인데
물론 이런 이동주택단지가 남부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 사는 사람들이 다 인간 쓰레기들은 아니지만
이 역시 주로 남부의 무식한 하층민의 이미지와 연결이 된다.
흔히 남부의 하층민들 이야기가 나오면 생각나는 이미지들은 다음과 같다. (남부사람들이라고 다 이런 건 아니다)
1. 인종차별주의와 KKK - 남북전쟁 때 패배한 남부의 민주당지지자들이 흰 두건을 둘러쓰고 십자가를 태우면서 건방진 흑인들을
린치하고 다녔다. 아직도 KKK는 남부에서 가끔 날잡아 행진한다. 물론 잘사는 사람들이 이념적으로 미워하는 경우는 없고
다 지들이 초라한 인생을 사는 걸 유대인과 흑인들과 기타 백인이 아닌 인종의 탓으로 돌리는 인생 패배자들이라고 보면된다.
(어느나라나 원래 몰려다니면서 남탓하며 분노하는 사람들 치고 스스로 행복한 사람들은 없다. 언제나 이런 사람들은
함께 우우 하기전에 스스로의 인생이 과연 살 만한 건가를 고민하는 쪽이 훨씬 인류에 도움이 된다.) 필자가 살던 도시에도
이런 애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있었는데 평소에 안 가던 곳을 차를 잘못돌려 갔다가 나무에 흑인 마네킹인형을 매달아 논 걸
보고 시껍했던 적이 있었다.
2. 남부군 깃발 - 노예제도를 찬성했던 남부 11개 주의 연합인 confederate의 깃발 역시 이 사람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깃발에 "남부는 다시 일어서리라"라고 써가지고 다니는 넘들은 참 무섭다. 이 깃발은 KKK행진에도 쓰이지만
자동차 범퍼스티커로 혹은 대놓고 집 앞에다 계양하고 사는 애들도 있다. 이걸 가지고 인종차별 아니고 남부출신의 자부심
어쩌고 하는 넘들을 많이 보았는데 결국엔 스스로는 잘난 게 없으니까 애국심과 애향심 뒤에 숨어서 "백인최고"라는 소리나
질러대는 인생패배자들이다.
이렇게 대놓고 남부동맹군깃발을 쓰는 거면 차라리 분명한데 진짜 안보이는데 붙이고 다니는 놈들도 많다.
3. 근친상간 - 원래 교육수준이 낮다 보니까 삼촌과 사촌과 심지어는 부모자식간의 상간이 빈번하게 이뤄진다는 그런 통설이
있는데 사실 누가 조사한 적은 없으니까 원래 남부 녀석들은 사촌끼리 해서 애도 낳고 그런다라고 사실처럼 이야기해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꽤나 널리 펴져있고 대중매체에서도 흔히 보이는 하나의 전형으로 확립되어 있다.
심지어는 남부 하층민들은 이렇게 근친교배를 하니까 머리가 나쁘다라는 식의 뉘앙스가 파생되기도 했다.
4. 픽업트럭과 건랙 - 사냥을 다니고 험한일을 하고 미국차를 사랑하다 보니 역시 차종은 픽업트럭이다. 특히 쉐비의 픽업트럭.
사냥용이다 보니까 차에는 총을 적재할 수 있는 건랙을 다는 경우도 흔하다. 총기소지는 미국인의 권리라면서 거품을 무는 것도
이 아저씨들이다. 미국에 살 때 리서치 때문에 총기잡지를 정기 구독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NRA(미국총기협회)에서
전화가 왔었다. 설문조사하는 전화였는데 한참 떠들다가 총기는 가지고 있느냐고 하길래 음 외국인이라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그랬더니 아무래도 좀 놀란 듯 그 특유의 심한 남부 액센트로 "그럼 몸조심 하셔" 뭐 이런 식으로 인사하고 전화를 끊더라.
5. 개신교와 애국심 - 원래 민도가 낮을 수록 종교와 파시즘은 잘먹히는 법. 종교는 그들에겐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이들에겐 미움의 당위로 쓰인다는 것. 그러니까 인종차별이나 낙태클리닉에게 벌이는 이들의 테러행위의 뒤엔 전부 소위
사랑의 종교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의 잘못된 해석이 버티고 있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시스템적인 착취의 도구로 쓰인다는
건데 정치가들이 이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서 들먹이는 것이 기독교다. 또 한 자기들도 못살면서 TV선교사들에게 돈을 퍼주는
것도 이 쪽 사람들이다. 사실 이들이야 말로 개신교도들이 종교탄압을 피해 건너온 초창기 이민자들과 가장 가까운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신앙심과 애국심은 같다. 사실 독립전쟁 때도, 남북전쟁 때 남군으로 피를 많이 흘렸었다.
하지만 이 하층민들 중 조상이 목화농장을 가지고 있거나 종교지도자였던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남부 자본가들을 위해
땀흘렸던 백인 노동자들 그러니까 흑인노예들과 마찬가지인 무산계급인데 정작 남부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한 전쟁에
앞장서서 총알받이를 해준 거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보수적 정치인들의 가장 큰 정치기반이라는 건 우리나라의
저소득층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신앙심과 애국심은 이들을 불행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그들은 가진 것이 없어서 계속 거기에 매달릴 수 밖에 없기도 하다.
6. 컨츄리 음악 - 남부는 컨츄리와 블루그래스, 블루스 음악의 본산이다. 그 중에서도 컨츄리 음악은 이들에게 있어서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컨츄리를 소비하는 가장 큰 마켓이 이들이다. 가끔 가쓰 브룩스 같은 초대형급 스타들이 나타나서 컨츄리의
매력을 메인스트림에 떨치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스타들이 없어도, 백인 젊은이들 조차 R&B와 어번을 듣는 요즘에도
꾸준히 컨츄리를 소비하는 계층이 바로 이 쪽이다. 사실 그것이 컨츄리 음악에 무식한 촌놈들이나 듣는 음악이라는 낙인을
찍고 장르 자체에 나쁜 인식을 주어 자주 메인스트림화되지 못하는 한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끔은 그걸 극복하는 스타들이 나온다)
이렇게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레드넥이라는 이미지에 대해 Jeff Foxworthy라는 남부출신의 코미디언이
"만약 이렇다면 당신은 레드넥일 수도(You might be a redneck if...)"라는 자학 개그성 코미디로
Redneck들(과 그 외의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 농담들 몇 개를 살펴보면
미국 내의 레드넥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You might be a redneck if you work in the yard with your shirt off and so does your wife
만약 당신 웃통을 벗고 들판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고 당신 부인도 마찬가지라면 당신은 레드넥 일 수도 있습니다.
You might be a redneck if you’ve been married three times and still have the same in-laws
만약 당신이 세 번 결혼 했는데 처가식구들이 여전히 계속 같다면 당신은 레드넥 일 수도 있습니다. (전부 한 자매하고 했다는 이야기)
You might be a redneck if you take a six-pack cooler to church
만약 맥주6캔들이용 아이스 박스를 가지고 교회에 간다면 당신은 레드넥 일 수도 있습니다.
You might be a redneck if you think watching professional wrestling is foreplay
만약 프로레슬링시청이 "전희"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레드넥 일 수도 있습니다.
You might be a redneck if your parents met at a family reunion
만약 당신 부모가 명절 가족 모임에서 처음 만난 거라면 당신은 레드넥 일 수도 있습니다. (근친상간)
사실 어느 지역의 사람들이 소득 수준이 낮아서 멍청하다고 이야기하는 건 "모든 흑인은 범죄자"나
"모든 게이는 변태" 만큼이나 나쁜 일반화지만 사람들이 이들에 대해 그런 식으로 이야기 하고 다닐 수 있는 건
바로 이사람들 스스로 남들을 미워하고 살육해온 전력들이 있고 실제로 욕먹을 만한 짓, 멍청한 짓을 하고 다니기
때문인 듯 하다. 그래서 실제로는 정말 사회적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집단이기도하고
사실상 가해자의 위치에도 자주 서는 계층이기도 하다.
근데 사실 써놓고 보니 어느나라 국민성과 좀 비슷하기도 하다...(계층별 이미지와 실상의 상대성에과 레드넥에 있어서 정치적 공정함의 적용에 대해선 기회가 닿으면 포스팅하도록 하고)
2. 딕시 칙스 사건이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기도 할만큼 유명한 이야기지만 간단하게 정리 해보자면
2003년 런던 콘서트 때 스테이지에서 "Traveling Soldier"를 부르기 전에
"우리 미국에서 왔지만 우리도 전쟁 싫고 부시가 우리 텍사스 출신이란게 쪽팔려요"라고 한 거다.
상상을 돕기 위해 한국 연예인을 집어 넣어 생각해 보자면 윤밴이 독일 가서 공연하는데
독일애들이 "한국애들 대운하 짓는다네, 우리 지었다가 말았는데... 한국인들 조트망, 병신들 ㅋㅋㅋ"이런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그러니까 윤밴이 노래 부르기 전에 "하나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슴다. 우리도 대운하 싫어요. 쥐새끼가 대통령이라 쪽팔려요"라고
이야기 한 셈이다.
대충 윤밴이 실제 이랬다면 분위기 어떨 줄 짐작 감? 내가 보기엔 오히려 용자라고 칭찬을 더 들으면 들었을 것 같다.
실제로 딕시 칙스의 발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난리가 나긴 했지만 대부분은 속시원하게 이야기 했다라는 반응이었다.
아닌게 아니ㅏ 2003년에 부시를 깐 연예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테러와의 전쟁이랍시고 권리장전이 한창 침해당하고
있을 때였으니까. REM의 마이클 스타이프도 알 파치노도, 리차드 드라이퍼스도, 크리스틴 데이비스(섹스앤더시티의 샬롯)도,
새무얼 엘 잭슨 형님도, 마틴 쉰도, 대작가인 커트 보네거트도 광고에 출연하면서 까지 부시를 깠다.
사실 부시는 재임기간 내내 사방에서 까였고 제정신이 박혀있는 미국인이라면 부끄러워해야하는 존재였다.
부시 치하 제정신인 미국인들의 반응, "세계인들아 부시 때매 졸 미안해"
이들의 문제는 원 트랙백 포스팅에서 말한 것 처럼 시기를 잘못 잡은 게 아니다. 사실 그들의 음악적 장르가 문제였던 거다.
딕시 칙스의 장르가 컨츄리였고 컨츄리의 팬들의 대부분이 "미국만세!!가서 다 조지고 부시고!!!" 뭐 이러는 레드넥들이다.
딕시 칙스가 락이었다면 아마도 그 발언에 대해 타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카니에 웨스트가 부시를 깠을 때도 ("부시는 흑인들은
신경 안 써") 아니 감히 대통령을 이러면서 카니에 앨범 불매운동 이런 건 안 일어났었다. 하지만 폐쇄된 컨츄리 음악계는
자신들의 음악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굴복해야 했다. 쉽게 말해 우우 들고 일어난 놈들은 민도가 낮고 극우파시즘을
신봉하는 남부의 멍청이들이었다는 거다. 이들이 들은 건 간단하다 "미국대통령 쪽팔려요" 이 말 하나만 들었다.
왜 쪽팔린지,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아볼 생각도 안하고 그냥 "이런 영국가서 나라 망신 시키는 년들" 뭐 이렇게
들고 일어난거지. (그러니까 난독증과 제대로 안 읽음은 칠거지악의 근원이다)
물론 컨츄리팬들 중에도 당연히 딕시칙스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위의 사진은 "전쟁을 반대하는 컨츄리팬들은 딕시칙스를 환영합니다"
밑에는 콘서트 장에서 "2004년 대선에서, 대통령은 나탈리로!(나탈리 메인즈=딕시 칙스 보컬)"
하지만 그런 멍청이들도 팬들이라고 딕시 칙스는 공식사과를 했는데 그 때 잘 못한 것도 없는데 왜 사과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던걸 보면 확실히 딕시칙스가 뭘 잘못했던 것 같지는 않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불행과 무료함이 뼈에 사무쳐서
까야겠다는 대상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남부의 하층민들께서는 더욱 가열차게 반대행진을 했고 시디를 태우고
칙스의 스폰인 립튼 불매를 하고 난리를 부린 거다. 딕시 칙스의 팬베이스 중 76%가 팬 안할래라고 했다는 사실은
좀 놀랍긴 해도 원래 컨츄리음악의 팬베이스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옳은 일은 옳은 일, 마돈나가 쉴드를 쳐줬고 더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쉴드를 쳐줬다. 그리고 그들의 사건 후
첫 미국투어지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우리 나왔으니까 어디 함 야유를 보내려면 보내봐봐"라는 나탈리 메인즈의 외침에
만석의 관객들은 오히려 환호로 답했다.
물론 보수적인 멍청이들이 잡고 있는 컨츄리 음악계에선 상황이 틀렸다. 딕시 칙스 음악을 틀었다고 방송국이 DJ에게
징계를 먹이기도하고 컨츄리뮤직어워드 시상식에서 후보자로 딕시칙스가 거명되었을 때 야유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딕시칙스는 시상식에 참석 자체를 안했었음)
이 사람들이 누구겠는가?
그래서 결말은?
원 포스팅 저자께선 딕시칙스가 사건 이후 예전 같지 않고 뭔가 대중의 심기를 거슬려 피해를 봤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끝내려고 하는 것 같다. 사실 그 글의 기본적인 논지는 건전하다. "그런 광풍은 잘못된 것이지만 사람사는 곳에선 다 벌어진다.
그리고 그건 예측 불가능한 감정의 문제다. 한국만 그런건 아니다"라는 말은 100% 동의 한다 하지만 딕시칙스의 결말 부분이
조금 사실과는 다르다.
" 예측불가의 미친 놈들에게 기스를 내면 부당하고 억울해도 깽값 무는 거다"가 아니라
"미친 놈들의 지랄 발광 따위는 제대로된 사회라면 눌러버릴 수 있다"라는 것이 실제 벌어진 일의 교훈이다.
2003년 그 사건 이 후 딕시 칙스에게 벌어진 일은 실제로는 이렇다.
컨츄리 음악계가 딕시칙스를 버렸다고 하지만 딕시칙스 역시 컨츄리 음악계를 버렸다.
2003년 컨츄리뮤직어워드는 칙스에게 상하나 주지 않았지만 그런 촌스런 상 받아서 뭐해.
칙스는 바로 그해 더 권위있는 그래미를 세 개 챙긴다.
슈피겔지와의 2003년 인터뷰에서 칙스는 "더 이상 우린 컨츄리 음악계에 속하지 않고 락큰롤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컨츄리 안하고 이젠 댄스 이런 이야기는 이니다. 우리 음악이야 어차피 컨츄리풍의 락인데
그쪽 세계에서 안 받아준다고 음악 못하는 것도 아니고, 뭐 우리가 말지 뭐 니들 없으면 못하냐.
남부에서 촌놈들끼리 잘 먹고 잘살아봐라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사건 후 처음 발표한 그들의 차기 앨범 "Taking the Long Way"(2006)은 팝차트와 컨츄리차트 두 군데에 동시에
1위로 데뷔하고 첫주만에 골드레코드를 달성한다. 그들의 세 번째 넘버원 앨범이었다.
물론 여전히 옹졸한 컨츄리 음악계는 그들의 앨범을 틀지 않았고 그들의 공연 광고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그 해 공연으로 카나다와 유럽과 북미에서 번 수익은 그 손해를 커버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그해 그래미에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5개의 상을 받는다.
그 상들 중에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같은 굵직한 것들도 포함되어있다.
2006년 런던에서 다시 공연하게 된 칙스는 관객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고 관객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낸다.
"아셔야할 듯해서, 우리는 부시가 텍사스 출신이라 쪽팔려요"
3. 박재범사건과 딕시칙스를 비교?.
사실 따지고 보면 웃긴다. 칙스는 나름 당당하게 정치적 소신을 이야기 한것이고 박재범은 그냥 개인적인 공간에서
투덜거린 것 뿐이다. 그러니까 이 둘을 비교한다는 게 사실은 좀 낯 뜨겁고 웃기긴하다.
사실 원트랙백글의 논지에 극렬반대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찬성한다.
하지만 칙스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본 사람으로서 잘못 전달되고 있는 정황에 대해
바로잡기 위해 포스팅을 하기로 한 거였는데 이렇게 쓰다보니
두 케이스를 비교할 수 있다고 100번 양보해서 억지로 억지로 해봤을 때 얻어지는 결론이 있다.
그건 사실 어느 나라나 광풍은 있다는 결론이 아니다. 거기서 내려질 수 있는 결론은 파시즘 같은 걸 받아들일 정도로
멍청하고 불행한 패배자들이 광풍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깨어 있는 제정신 박혀있는 사람들이 그런 걸 만들지는 않는다.
그걸 만들어 낸 사회나 계층은 병들어 있는 거다.
좀 심하게 이야기 해보자면 "여자는 못생긴 쪽이 서비스가 좋아"나 "느닷없이 다른 여자가 우리 안방에 누워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라는 말이냐. 주물러달라는 거냐"나 "사실 요(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감칠 맛이 있다.
요렇게 조그만데 매력이 있는 거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회적 제재도 못하는 주제에 만만한게 연예인이라고
사적인 공간에 어릴 때 남긴 "한국 쫌 병맛인듯"이란 말과 본인 스스로도 아니고 본인 친구가 "가서 따먹어라"는 말
가지고 윽박질러 쫓아낸 비겁함과 멍청함 그리고 그것이 잘 버무려진 열폭질을 하는 인간들이 같은 국민이라는 것이 좀
불쾌하기까지 하다.
결국 이들의 수준이 미국남부 레드넥 수준이라는 이야기잖아...
뭐 그런건가?
응 그럴지도..